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2.5% 상승… 3년 6개월 만에 최저 기록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2.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 둔화 배경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6%를 밑도는 결과로, 지난 7월의 2.9%보다도 둔화된 수치입니다. 이번 수치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9.1%까지 치솟으며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이후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 조정을 검토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의 급격한 냉각을 원하거나 기대하지는 않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금리 인하의 시점과 속도는 경제 지표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전망

이달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경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의 균형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